답사
지난겨울은 지구 온난화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무척이나 추웠습니다. 하지만 어느덧 남쪽에서 꽃 소식이 들려오는 계절이 되었습니다.
오늘 이렇게 유도회 한문연수원 20회 졸업식에서 송사를 하는 마음은 아쉬움이 가득하기만 합니다.
그동안 매시간 선생님들의 귀중한 말씀과 가르침을 놓치지 않으려고 메모를 해가며 열심히 공부하던 학우들의 모습과 할아버지처럼 형님처럼 자상하게 설명을 해 주시던 선생님들의 목소리가 아직도 생생하기만 한데, 벌써 졸업이라니 실감이 나질 않습니다.
연수원 입학할 때 기쁘게 맞이해 주시던 선생님, 선배님들, 차례로 자기소개하며 앞으로의 포부와 공부에 대한 각오와 다짐을 하며 진지했던 시간들, 그 모습들이 바로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이렇게 3년이 지나가 버렸습니다.
선생님들과 선배님들의 기대와 바람에 턱없이 부족하기만 하여 그저 부끄럽고 죄송할 뿐입니다.
다시 한 번 한다면 발표도 잘할 것 같은데, 그 때 좀 더 열심히 할 걸 하고 후회도 해 봅니다.
예전에 山寺에서는 감자를 벗길 때에 커다란 그릇에 한꺼번에 감자를 넣고 굴린다고 합니다. 감자가 서로 부딪히며 서로가 서로의 껍질을 벗겨 준다고 합니다.
아직도 미숙하기만 한 저희는 졸업하면서 공부를 마치는 것이 아니라 감자처럼 유도회에서 서로 격려하며 열심히 공부하여 각자의 분야에서 성숙한 전문인이 되기를 기원해 봅니다.
그동안 바쁘신데도 불구하고 멀리서 시간을 내셔서 무보수로 오직 사랑으로 저희를 가르쳐 주신 선생님들의 숭고하신 뜻에 다시 한번 고개를 숙여 감사드립니다.
졸업생 대표 정호오 | | 2008-02-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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