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무예를 통한 체육사 연구를 오랫동안 꾸준하게 해온 서울대 나영일 교수가 대한민국 체육상을 수상했다.
나영일 교수는 17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제55회 대한민국체육상 시상식 및 2017 체육발전유공자 포상 전수식’에서 대통령 명의의 대한민국체육상 연구상을 받았다.
수상한 나영일 교수는 현재까지 44권의 단행본, 54편의 학술논문, 28편의 기타 저작, 36건의 연구과제 103회의 학술발표를 해왔다.
최근 5년(2012-2017)간 단행본 10권(단독 4권, 공동 6권)과 학술활동 34건(국제 10건, 국내 24건), 연구과제 9건 그리고 국내외 학술지에 게재한 논문의 수는 총 10편(SCI급 논문 1편, KCI급 9편)의 업적을 가지고 있다.
서양 체육사에 비해 덜 알려지고 소외된 우리나라 체육사 분야를 발전시키기 위해 전통무예 가치를 드높이고 사료를 발굴하는데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나영일 교수는 “우리나라는 올림픽과 월드컵 그리고 세계육상경기대회를 개최한 스포츠 강국이면서도 정작 우리 자신은 자신의 역사에 대해서는 무관심하였고, 조선시대와 일제강점기, 6.25 등을 거치며 우리가 소중하게 여겨야할 자랑스럽던 수많은 스포츠 유물과 유적을 방치하는 우를 범했다”면서 “이에 500여년간 시행되었던 조선시대의 무과(武科)가 우리의 소중한 체육사적 자산임을 밝히기 위해 한문으로 기록된 각종 무예관련 기록들을 번역하고 정리하는 작업을 수행했다”고 소개했다.
또한 나 교수는 우리나라 국기라고 할 수 있는 태권도공원(현 태권도원)을 조성하는 작업과 씨름을 국가무형문화재로 등재하는데 기여했다. 아시아 올림픽이라 할 수 있는 세계무예마스터십대회를 창건하고, 유네스코산하 기구인 국제무예센터를 설립하는데 필요한 이론적 바탕을 제공했다.
최근에는 중국과 전통활쏘기대회를 조직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또한 2019년에 개관될 국립체육박물관을 설립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체육인들의 권익을 위한 실태연구와 사회적 노력을 하고 있다.
주요 활동으로 한국체육사학회장과 동양고전학회장, 현대사학회 부회장, 한국스포츠인류학회 부회장, 한국무도학회 부회장, 체육시민연대공동대표, 국립체육박물관설립 추진위원 등을 역임하면서 체육학연구의 기반을 닦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
또한 연구의 지평을 국내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동북아 체육사학계와 국제체육사학회에 소개하여 국제적으로도 학적 정체성을 확보하여 서양의 스포츠세계를 넘어서 동양의 전통스포츠에 대한 역사를 보존하기 위한 각종 활동의 기반을 마련하고 세계학자들에게 우리나라의 스포츠역사를 알리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55번째를 맞이하는 대한민국체육상은 체육인들을 격려하는 체육 분야 최고의 전통과 권위가 있는 상으로서, 국제대회 등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선수와 지도자, 생활체육 진흥에 공적이 있는 사람 등을 발굴해 9개 부문(대통령상 7개 부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1개 부문, 특별상 1개 부문)으로 시상하고 있다.
이밖에 ▲경기상에는 최미선 여자양궁 선수 ▲ 지도상에 김종기 대한태권도협회 국가대표 총감독 ▲공로상에 박성인 대한빙상경기연맹 명예회장 ▲ 진흥상에 김선교 양평군청 군수 ▲극복상에 조기성 부산장애인체육회 남자수영 선수 ▲특수체육상에 안종대 대한민국상이군경회 사업관리국장 ▲심판상(장관상)에 문원배 대한유도회 상임심판위원장 ▲체육인의 장한 어버이상(특별상)에 박진희 여사(여자빙상 박하은 선수의 어머니)가 선정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