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로는 맹춘의 하순입니다. 춘래불사춘 같은 국내의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공사다망 중에도 이렇게 참석하여 주신 이사님, 교수님, 사무처 임직원, 그리고 졸업생 및 재학생 여러분에게 심심한 감사를 표합니다.
우리 유도회 한문연수원의 연혁을 살펴보면 1985년 학덕이 고매하신 권우 홍찬유 선생님께서 한문연수원을 개설하시고 17년간 연수원장으로 재직하시면서 후학을 양성하셨습니다.
그리고 2002년에 학식이 출중하신 지산 장재한 선생님이 권우 선생님의 뜻을 받들어 11년여 후학양성 사업을 계속하시다가 2013년 8월에 과로로 졸도하시어 현재까지 요양원에서 요양 중이시므로 부득이 모든 면에 부족하고 서툰 제가 그 막중한 임무를 대행한 지 만 4년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지산 선생님의 용태는 조금 나아지기는 하였으나 현직으로의 복귀는 사실상 기약할 수 없는 실정이라 안타까움을 형언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번 유도회 이사회의 의결에 따라 지산 선생님을 명예원장으로 추대함과 동시에 대행체제를 마감하고 정상체제로 환원하게 되어 제가 이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된 것입니다.
여러 가지로 함량미달인 제가 차제에 이 중대한 직임을 고사하지 못한 것은 지금의 유도회 한문연수원은 내면으로나 외면으로나 매우 열악한 상태입니다. 이러한 상태에서 벗어나는데 미력이나마 보태려고 하는 일념에서입니다.
그러나 맡은 이상 몇 가지 과제를 가지고 추진하려고 합니다.
첫째, 그간의 시행 착오한 사안에 대한 개선과 한문연수원의 정상화입니다.
둘째, 장학생의 실력 향상을 위하여 교무행정 체계화와 교수진의 교수능력 제고입니다,
셋째, 숙원 사업인 학습 공간 확장과 연구부를 신설, 우수인재에 대한 면학 기회를 부여하는 것입니다.
이상의 세 가지 과제를 성취하는 데는 연수원장 혼자의 힘만으로는 절대 불가능하며, 이사장님을 비롯한 우리 유도회와 연관이 있는 모든 분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적극적인 참여가 있을 때만이 가능하다고 판단됩니다.
이 점을 양지하시고 배전의 관심과 참여를 간곡히 당부드리면서, 권우 선생님과 명예원장님의 지고지순한 후학양성 정신에 누가 되지 않도록 한문연수원의 발전에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7년 2월 24일
사단법이 유도회 한문연수원장 조 명 근 | | 2017-02-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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