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경하는 동양고전학회회원 여러분!
2009년이 시작한지도 벌써 두 달이 지났습니다.
새로운 학기도 이제 시작되었습니다. 올해 己丑年에도 회원님들의 댁내가 두루 평안하시고, 회원님들의 하시는 일과 學運이 날로 융성하기를 기원합니다.
저는 작년 12월의 총회에서 회원님들의 총의로 회장에 피선되었는데, 미처 사양지심을 발휘하지 못하고 엉겁결에 수락하고 말았습니다.
전혀 준비가 되어 있지 못할 뿐만 아니라, 學德과 人格을 겸비하신 훌륭하신 회원님들이 많으신 데도 불구하고 양보하지 못하였으니 학회회원님들의 죄인입니다.
회원님들의 뜻은 열정과 사명감을 갖고 함께 훌륭한 학회를 만들어 나가자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돌이켜 보면, 한 분의 고귀한 뜻에 의해 설립된 우리 한문연수원은 그동안 20여년 동안 차곡차곡 결실을 맺어 거의 200명을 헤아리는 졸업생을 배출하였습니다.
그리고 우리 동양고전학회 또한 1994년3월에 "동양고전연구" 창간호를 발행한 이래 작년 12월 34호를 발행하고, 학술진흥재단 등재지로 공인받으면서, 명실상부한 한국 최고의 동양학관련 연구자모임으로 도약하고 있습니다.
이 모두는 그동안 임원을 역임하신 여러 선생님들의 희생과 회원 여러분들의 열과 성의가 함께하여 이루어 결실이라고 사려 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20대였던 1990년에 연수원 5기에 거의 막내로 입학하여, 그후 10년의 학업을 쌓은 뒤에, 10년의 교수 생활을 하고, 급기야 회장의 직무를 수행하게 되었습니다.
세월의 無常함과 학문의 悠長함을 함께 느낍니다. 우리가 가야할 길이 아직도 멀다는 것에 恨歎과 두려움이 겹칩니다. 少年易老學難成이라는 朱子의 말과 任重而道遠이라는 曾子의 말이 實感납니다.
우리의 학회는 우리의 것만이 아니라 학문의 이름으로 후대에까지 계승되어야 할 것이고, 학회 임원직 역시 사사로운 것이 아니라 학회의 유지발전을 위해 잠시 주어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재임기간 동안 학회에 누가 되거나 학회의 역사에서 부끄럽게 기록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학회의 사업으로는 우선 작년에 "대학"에 대한 주제로 학술대회를 한 것을 토대로 보완하여 학회의 이름으로 단행본을 발간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올해에는 "논어'를 주제로 하는 등 우선 四書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다음, 추후 계속된 연구를 통해 학회의 연구를 축적하는 토대를 마련할 것입니다.
회원 여러분들의 기탄없는 의견개진과 참여를 앙망합니다. 저는 우리 학회가 旭日昇天할 것을 믿습니다. 아울러 김세봉 前 회장님을 비롯한 역대 회장님들과 모든 회원님들의 학문에 대한 열정과 학회를 위한 봉사에 경의를 표하며, 저의 犬馬之勞를 학회를 위해 바칠 것을 다짐합니다.
2009년 3월 1일
임헌규拜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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